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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일 전❤️‍🔥 1:1 감정코칭 후기 (변화 기록)

리아님 에너지 힐링 세션 후기. 꺼이꺼이 울다.

리아님 세션을 통해 아버지와의 관계를 돌아봤다.

설날에 마주친 아버지의 늙어가는, 야위어가고 아무것도 하지않는 아버지의 모습이 너무 싫었다.

대화를 하며 알게된 건 꼴보기 싫은 마음을 넘어선 슬픔이었다. 슬펐다. 내가 왜 슬픈걸까…

어머니에겐 아버지가 돌아가셔도 나는 눈물 한 방울 흘릴것 같지 않다고 얘기할 정도였다… 뭔가 이상하다… 이건 뭔가 마음이 있는 거였다.

영혼의 차원에서 아버지와 대화를 하며 

새롭게 알게되고 느끼게된 게 너무 많았다.

아버지에대한 내 내면의 목소리들은 다음과 같았다. 한심해보였다. 안타까워보였다. 

나이 탓만하고, 어머니한테 과일깎아달라 뭐 해달라 본인은 안하고, 맨날 유튜브만 보고

꼴보기 싫다.

내면에서 아버지의 말도 들어봤는데,

아버지는 ‘이 나이에 뭐하노, 나는 나대로 살태니 너는 너대로 살아라’이런 것만 들렸다.

그래서 언어를 넘어선 느낌으로, 영혼으로 느껴보려했다. 

아버지도 힘들었던 거 같다.

현실에 막혀 좌절하고, 치열하게 살아도 돌아오는 건 없어서 슬펐던 것 같다.

그때 내면에서 자연스레 떠올랐다. '저모습 너잖아. 자기 삶에 주도적이지 않고, 콘텐츠로 회피하고, 아무것도 하려하지않고 의욕없고 부정적으로 보이고, 그거 너잖아…'

나는 내 안의 받아들이기 힘든 내 모습을 아버지를 통해 바라보는 게 아닐까 생각했다.

초라하고, 능력없고, 삶을 그냥 살아가는 그 모습. 나의 그 모습마저 사랑해주라는 메시지같다. 

아버지의 한심한 모습 - 이것 마저 사랑하라는 우주의 메시지가 아닐까? 이 부분을 리아님과 말할 때 눈물이 났다.

리아님이 말씀하길 육체 자아가 받아들이는 건 좀 걸릴거다. 열어두고 관찰하라고 하셨다.

이틀 뒤, 리아님 세션 후기를 남길겸 아버지에 대한 내 생각을 정리해본다.

기억에 남는건 리아님의 다음 말이다. ’도환님은 도환님에게 아버지가 영웅이란 점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어요.’

돌이켜봤다.

아버지는 정말 멋있을 때는 최고였다. 가요제에가서 대상을 타고, 그걸 위해 매일 날계란 드시며 노래 연습하는걸 봐왔다. 

신기했다. 어떻게 저렇게 매일하지? 무언가 목표를 향해 나아간다는 건 저런거구나를 알게 모르게 보고 배웠던 것 같다.

어릴때 강렬하게 인상에 남았고, 친구들에게 아버지가 티비에 나온다고 매우 자랑했던 기억이있다. 티비속에서 대상을 타서 눈물 흘리고 만세하시는 모습에 나도 뭉클해서 함께 눈시울이 붉어졌던 기억이 있다.

아버지는 무뚝뚝하지만, 하루도 일을 빠짐없이, 엄청 성실하게 임하셨다.

매일 새벽같이 일어나서 출근하고,…

집도 당신이 직접 짓는다면서 매일 땀흘려 일하시는 모습이 기억난다. 나는 어린 나이에 이렇게 직접 짓기보단 사람 불러서 하는게 맞지 않냐고 불만을 제기했는데, 그때 아버지가 했던 말이 머릿속에 각인됐던 것 같다. ‘해봤냐고, 나폴레옹이 좌우명을 아냐고, 내 사전에 불가능은 없다’라는 말과 함께 나룰 꾸짖으셨다.

사촌형이 한 명있는데, 성인이 돼서도 자꾸 술을 마시고 행패를 부리고 엇나가는 사람이었고, 내게는 되게 무서운 존재였다. 틈만나면 심부름시키고 부려먹는... 어느날 그런 사촌형이 아버지에게 크게 대들었던 적이있다. 몽둥이 같은 걸 들고 위협했는데, 아버지가 당당히 손으로 사촌형의 다리를 부러뜨려서 제압하시는데 그것도 인상 깊었다. 

당시 어린 내겐, 나와 누나, 엄마를 몽둥이로 위협하는 사촌형이 너무 무서웠는데, 아버지의 등은 매우 넓고 키도 매우 컸고, 그 뒤에 있으면 나는 안전하다고 느꼈고 너무 듬직했고 고마웠던 것 같다.

리아님과의 세션에선 나는 아버지를 영웅으로 생각한 모습을 부인했던게 정말 맞는 것 같다. 그런 모습들이 내겐 어른이고 멋있었다…

어릴때 내게 세상은 무서운 곳이었다. 미지의 세상, 무서운 사람들, 무서운 친구들, 위축되는 나, 그곳에 의지할 곳이 없다고 생각했다. 혼자 살아가고 혼자 이겨내는 거라고 생각했다. 그때 처음 어른이라고 느낀 사람은 아버지였다.

왜일까 눈물이 펑펑난다. 아버지의 존재는 내게 어른이었고, 기댈곳이었고 안전감을 주는 울타리였다. 때로는 너무 미웠고, 원망도 많았아서 나는 그 모습을 잊고 있었고, 의도적으로 가리고 있었던 것도 같다.

내게 큰 존재란 걸 인정하니, 왠지 모르게 눈물이 더 많이 난다. 나는 이걸 왜 부정하고 있었을까…

사춘기를 지나 머리가 굵어지고 아버지가 점점 가족들의 눈치를 보는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나도 내 목소리를 내면서, 내가 잘났다고 생각하며 살았던 것 같다. 그런 오만함들이 늘어나며 나는 아버지같이 살기 싫다고 생각하며, 당신을 존경했던 기억을 가리고 부정했던 것 같다.

아버지를 부정했던 나를 마주하고, 인정하니 뭔가 내 내면의 아이가 펑펑우는 것 같다. '왜 몰라줬냐고. 무서웠다고. 나의 영웅이 무너지는게 너무 슬프다고. 두렵다고.'

아버지는 중학교때부터 공부를 잘하는 내게 많은 기대를 하셨다. 어릴땐 장애를 갖고 태어난 누나에게만 사랑을 준다고 생각해서 밉고 너무 서러웠는데, 공부를 잘하니 달라진 것이다. 그래도 나는 아버지의 그런 인정이 너무 좋았다.

그 사랑을 계속 받고 싶었다. 그게 무의식속에 자리잡고, 나는 더욱더 나를 다그쳤던 것 같다. '내가 집안을 일으켜야한다.' 아버지가 내게 거는 기대만큼, 그 이상으로 나는 잘 하고 싶었다. '잘해야만해'. 그게 내가 살아갈 힘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집안, 그렇지만 매일매일 고생하시는 부모님, 두 분을 생각하면 나는 편히 게임도 할 수 없었고, 게임을 하는 날엔 다음날에 죄송한 마음에 나의 뺨을 때리고 정신차려야한다고 스스로를 채찍질했다. 너가 쉬는게 말이되냐고하며… 

알게 모르게 그런 마음엔 내가 존경했던 사람의 기대를 저버리기 싫은 마음과 함께 강하게 인정받고 싶고, 계속 사랑받고 싶단 마음, 사랑을 잃고 싶지 않단 마음이 가득했던 것 같다.

지금도 계속 눈물이 난다. 아버지와의 기억이 없어서, 마음을 주고 받은게 없어서 나는 아버지와의 인연이 없는거구나 생각했는데, 어머니때만큼이나 꺼이꺼이 울어서 놀랍다…

솔직히 요즘의 내겐 삶이란게 어렵다. 사업을 해서 그런것도 있지만, 사업을 하지 않았다고 해도 나란 존재 자체 뭔가 꼬인 느낌이다. SNS나 주위에서, 친구나 연인들이 서로 미소짓고, 장난치는 모습들이 내 삶에선 전혀 그려지지 않고 상상할 수 없다. 행복한 사람들의 모습과 나는 동떨어져있다고 느껴진다. 그들이 느끼는 행복에서 저만치 멀리 벗어나있는 느낌이다. 나는 도달할 수 있을까?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가

내게 삶은 요즘 버겁다. 기쁨과 신남보다 무거움과 짐이 더 크게 느껴진다. 살아가는게 쉽지 않은거 같다. 마음이 평화로운 날들보다, 우울함과 불안이 함께하는 날들이 더 많다. 그 상황에서 어린시절 나의 영웅이 초라해지는 모습은 내 내면의 두려움을 더 크게 건드린게 아닐까싶다.

너무 두렵고 불안한데, 아버지는 뭐하냐시냐고, 내가 슬프다고, 나는 힘들다고, 나도 의지하고 싶고, 아버지의 넓은 등 뒤에 서고 싶다고, 칭얼대는 거 같다. 계속 굳세게 나아가달라고, 저물지마시라고... 내면에서 강하게 소리쳤던 것 같다.

나도 몰랐던 내면의 나를 알게해주시고, 끄집어내주신 리아님께 너무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