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회차 한 회차가 소중했던 10회기의 감정코칭이 마무리 됐다.
다른 분들처럼 길고 멋드러진 후기글은 아니지만 내가 느낀 변화를 써보려고 한다.
불안을 알아차린 후 그 감정을 느끼고 흘려보내는 게 무엇인지 알게 됐다.
예전에는 불안을 느끼면 할 일을 회피하거나 핸드폰을 본다거나 잠을 많이 자는 등
내가 직면한 불안함을 들여다 보려고 하지 않고 회피 하기 바빴다. 하지만 지금은 불안이 올라오면
'아! 지금 이 순간, 이 생각을 불안하다고 느끼는 구나" 알아차리고 그 불안한 상태의 느낌을 온전히 느껴보려고 한다.
이렇게 하고 나니 매일 매일 먹던 술은 이제 약속이 있을 때나 누군가 분위기를 내자고 할 때 빼고는 술을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게 되었고 술로 모든 불안을 회피 하고 있던 악의 고리를 끊어버릴 수 있게 됐다. 또 담배도 자연스럽게 끊어볼까라는 생각이 들어서 현재는 금연중이다 ㅋㅋㅋㅋ
즉, 불안을 온전히 느껴보려고 하니 안 좋은 습관이 하나 둘씩 정리되기 시작했다.
내 안에 무수히 많은 생각이 들고 그 생각에 항상 휘둘리고 있는 내 자신을 깨닫기 시작했다.
하루종일 수많은 생각과 걱정에 휩싸여 있다는 걸 발견했고 그 생각에 예전처럼 하루 종일 흔들리지 않게 됐다. 일정 시간은 맨정신으로 있달까...
그러다 보니 가끔은 '아 내가 이 생각을 하고 있구나!'라고 느끼면서 현재에 다시 집중하기도 하고 현재에 집중하다보니 집중하고 있는 그 순간이 너무 편안하다는 걸 알게 됐다.
내 감정을 조금씩 느끼기 시작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나는 크게 감정이란 걸 느껴본 적이 없는 거 같다. 연애 후 이별을 해도 금방 무덤덤해지고, 슬픈 일을 겪었을 때도 눈물이 나지 않았고, 맛있는 거 재밌는 활동을 한다고 해도 기분이 크게 좋아지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감정기복이 크지 않은 사람이구나 생각하고 살았다. 근데 코칭을 받고 나서 보니 감정 기복이 크지 않은 게 아니라 감정을 느끼지 않으려고 하다보니 감정을 못느끼고 있는 상태인 걸 알게 되었다.
코칭을 하고 나서는 조금씩이나마 내 감정을 느끼려고 노력하고 그리고 또 감정을 느끼고 있다.
감정코칭을 통해 감정을 못느끼고 있었고 감정을 조금씩 느끼고 있다는 게 정말 감사하다.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의 깡통로봇처럼 감정을 못느끼는 로봇으로 살 뻔했는데 이제는 용기 내서 감정을 느끼는 홍정민으로 살아보려고 한다.